경기 중 파이 먹은 서턴 후보 골키퍼, 도박 연루설에 은퇴

입력 2017-02-22 08:35
경기 중 파이 먹은 서턴 후보 골키퍼, 도박 연루설에 은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5부 리그 팀의 돌풍을 이끌었던 서턴 유나이티드의 비주전 골키퍼가 경기 도중 파이를 먹었다가 도박 연루설에 휩싸였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서턴의 후보 골키퍼 웨인 쇼(46)가 전날 홈구장인 영국 런던의 갠더 그린 레인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6-2017시즌 FA컵 16강 원정경기에서 파이를 먹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서턴을 후원하는 한 도박업체가 쇼가 경기 중 고기 파이를 먹으면 건 돈의 8배를 주는 내기를 내걸었다는 점이다.

서턴이 모든 교체카드를 다 써 자신이 투입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쇼가 벤치에 앉아 파이를 먹는 장면이 BBC 중계화면에 잡혔다.

영국 도박산업 규제기구인 도박위원회와 FA가 이에 대한 공개 조사를 진행하자 결국 쇼는 팀을 자진해서 떠나기로 했다.

서턴의 폴 도스웰 감독은 "우리는 이번 일의 의미에 대해 깨달았고, 유감스럽게도 쇼는 골키퍼를 그만뒀다"면서 "그는 좋은 친구이지만, 구단 이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선수단에서 돈을 건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선수들은 아무도 이에 대해 몰랐다. 전반전이 끝난 후 얘기가 있었지만, 경기장에 있으면서 내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만약 있다면, 그들도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봤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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