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후조리원 2주간 평균 315만원…2천500만원짜리도

입력 2017-02-22 06:35
서울 산후조리원 2주간 평균 315만원…2천500만원짜리도

서울지역 요금인상률 물가 대비 5배…1천만원 이상 8곳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저출산 대책이 곳곳에서 나오지만 육아는 둘째치고 출산에 드는 비용만 해도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생아 1명을 데리고 서울지역 산후조리원을 2주간 이용하는 요금은 평균 315만원이다.

서울 산후조리원 5곳 중 1곳은 400만원이 넘는다.

이는 2월 서울소재 157개 산후조리원의 가장 저렴한 요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가장 비싼 곳은 특실요금 2천500만원인 A업체다. 하루 요금이 200만원에 육박한다. 이 곳은 일반실 요금도 850만원이다.

A업체 홈페이지에는 시설이나 산모관리, 신생아 돌봄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이용했다고 소개돼있다.

A업체를 포함해 서울 산후조리원 중에는 2주 요금 1천만원 이상이 8곳에 달한다. 모두 강남·서초구 특실 요금 기준이다.

강남·서초는 일반실 기준 평균 요금도 500만원에 달한다.

강남·서초를 제외한 서울 나머지 지역 평균 산후조리원 이용요금도 280만원으로, 하루 20만원 꼴이다.

200만원 이하는 11곳으로 가장 저렴한 곳은 강동구 150만원, 강서구 160만원이다.

평균 출산연령인 30대 초반 부부라면 소득이나 주거비용을 감안할 때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도우미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비용이 꽤 들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서울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은 1년 전 약 300만원에 비해 15만원(5%)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1%)의 5배가 넘는 수준으로 뛴 것이다.

공무원 처우개선(3.5%)과 공기업·준정부기관 기본임금 인상률(3.5%)보다도 높다.

서울에도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해 주민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곳이 있다.

송파구는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이용 요금이 2주에 190만원이고, 저소득층 등에는 할인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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