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몽골 외무장관 "달라이 라마 다시 초청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 허용으로 관계가 악화된 몽골에 경제지원을 재개키로 했다.
첸드 뭉흐어르길 몽골 외무장관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베이징을 방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하고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이며 다시는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몽골에 경제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몽골에 우호적인 대출과 150억 위안(2조5천5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이 포함됐다. 또 몽골로부터 광물, 농산물 등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원자재가격 하락 등 여파로 국가부도 위기를 맞고 있는 몽골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로부터 55억 달러(약 6조3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몽골은 다음달 5억8천만 달러 규모의 국채만기를 앞두고 위기상황이 가중돼왔다.
왕이 외교부장은 뭉흐어르길 장관과 회담후 양국 관계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몽골은 지난해 11월 18~21일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중국이 철도 건설, 광산 개발 등에 대한 차관 제공 논의를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쏟아내자 백기 투항했다.
뭉흐어르길 장관은 당시 달라이 라마가 종교적 경로로 몽골을 '몰래 방문'(竄訪)했고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몽골 정부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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