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찍고, 전북'…제3 금융타운 육성

입력 2017-02-21 15:35
'서울·부산 찍고, 전북'…제3 금융타운 육성

국민연금 기금본부 이전…혁신도시에 미래도시 조성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혁신도시가 서울·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45조원을 주무르는 기금운용본부가 이달 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금본부와 금융회사들이 집적하는 혁신도시를 '농·생명 금융투자의 허브'로 기능하는 금융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것이 전북도 구상의 뼈대다.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타운이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의 연구(R&D)·투자에 특화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이미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축산과학원, 농수산대학 등이 들어섰다.

또 인근 김제 민간육종단지에는 종자 산업진흥센터·공동 전시포를 비롯해 20개 관련 기업이 둥지를 트는 등 관련 산업과 연계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가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전북을 미래 금융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것은 막대한 적립금과 이에 따른 지역 경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기금은 총 545조원으로(운용인력 330명)으로 전 세계 연기금 중 3위로 2043년에는 기금적립금이 2천561조원(" 2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시장에서 '큰 손 중의 큰 손'이 되는 기금본부의 영향력이 막강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2014년 한국금융연구원은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으로 투자는 최대 5천534억원,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최대 4천522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채권·주식 등 금융상품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위해 국내·외 340여개의 거래 기업·기관의 회의 행사나 방문객 증가로 전북의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우선 연기금과 농·생명을 특화한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 계획' 반영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전북의 특성을 살린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오택림 전북도 기획관은 "국민연금 기금본부와 금융회사들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 먼저 입주한 10여개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금융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도시를 지식기반사회의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연수 및 교육훈련과 인구절벽에 따른 생산인구의 감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산업 인력양성 선도 도시로 병행해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