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찍고, 전북'…제3 금융타운 육성
국민연금 기금본부 이전…혁신도시에 미래도시 조성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혁신도시가 서울·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45조원을 주무르는 기금운용본부가 이달 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금본부와 금융회사들이 집적하는 혁신도시를 '농·생명 금융투자의 허브'로 기능하는 금융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것이 전북도 구상의 뼈대다.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타운이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의 연구(R&D)·투자에 특화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이미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축산과학원, 농수산대학 등이 들어섰다.
또 인근 김제 민간육종단지에는 종자 산업진흥센터·공동 전시포를 비롯해 20개 관련 기업이 둥지를 트는 등 관련 산업과 연계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가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전북을 미래 금융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것은 막대한 적립금과 이에 따른 지역 경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기금은 총 545조원으로(운용인력 330명)으로 전 세계 연기금 중 3위로 2043년에는 기금적립금이 2천561조원(" 2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시장에서 '큰 손 중의 큰 손'이 되는 기금본부의 영향력이 막강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2014년 한국금융연구원은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으로 투자는 최대 5천534억원,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최대 4천522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채권·주식 등 금융상품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위해 국내·외 340여개의 거래 기업·기관의 회의 행사나 방문객 증가로 전북의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우선 연기금과 농·생명을 특화한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 계획' 반영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 전북의 특성을 살린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오택림 전북도 기획관은 "국민연금 기금본부와 금융회사들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 먼저 입주한 10여개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금융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도시를 지식기반사회의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연수 및 교육훈련과 인구절벽에 따른 생산인구의 감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산업 인력양성 선도 도시로 병행해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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