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사항 전화 한 통화로'…충남외국인통합지원센터 내달 개소
결혼이민여성 상주하며 10개 언어로 애로사항 상담… 생활법률 정보도 제공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A(21·여)씨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고민이지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필리핀 출신 외국인 노동자 B(38)씨도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공장 관계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외국인 상담센터에 연락해도 "여기가 아니다"며 다른 곳으로 연결해주기 일쑤다.
충남도가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통합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상담센터가 각각 별도로 운영돼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통합 운영하는 외국인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자·귀화자, 외국인 주민 자녀, 외국 국적 동포, 외국인 유학생 등의 애로사항과 민원사항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게 목적이다.
각국의 결혼이민여성이 상주하면서 영어·베트남어·중국어·태국어·캄보디아어 등 10개 언어로 각종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생활 법률·부동산·통신·금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통합지원센터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단체로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도는 조만간 도민이 기억하기 쉽고 이용하기 편한 번호를 선정해 콜센터 대표 번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석필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다양한 외국인 주민의 언어적 어려움과 생활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한국 생활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콜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외국인 주민 상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응급 상황 발생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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