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KAIST 총장 "외국대학 아닌 우리 고유 대학으로 만들 것"

입력 2017-02-21 12:00
신성철 KAIST 총장 "외국대학 아닌 우리 고유 대학으로 만들 것"

"세계 10위권 대학 반열에 올려놓을 것…내부 소통에도 매진"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외국의 대학을 심는 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대학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1일 오전 서울 엘타워호텔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임시이사회에서 제16대 총장으로 선임된 물리학과 신성철(65) 교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KAIST를 한국적인 형태의 선도대학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KAIST에서 내부 인사가 총장에 선임된 것은 13년 만이다. 모교 출신이 총장이 나오는 것은 1971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KAIST는 200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스탠퍼드대 교수가 총장에 선임된 이후 서남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강성모 머시드 캘리포니아대(UC 머시드) 전 총장 등 해외파 총장이 이끌어 왔다.

신 교수는 "학교 설립 이래 첫 '동문 총장'이라는 게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KAIST는 이미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대학이기는 하지만, 총장으로 취임하면 명실공히 세계 10위권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등 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기술과 지식을 창출하는 허브대학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 혁신, 연구 혁신, 기술사업화 혁신, 국제화 혁신, 미래전략 혁신 등 5대 혁신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 학부과정 무학과 트랙 도입·이러닝(e-learning) 교육 환경 확대 ▲ 세계적 수준의 플래그십(Flagship) 융복합 연구그룹 10개 육성과 협업연구실제 도입 ▲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와 기술출자기업 활성화 ▲ 한영 이중 언어 소통 글로벌 캠퍼스 구축·외국인 학생과 교수 비율 획기적 제고 ▲ '비전 2031' 장기 플랜 작성·싱크탱크 그룹 육성 등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이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임 시절의 성과로 융복합 인재를 만들기 위해 국내 최초로 무학과·단일학부를 도입한 점을 꼽았다.

그는 "우선은 구성원들의 화합에 매진하겠다"며 "내부 인사로서 소통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총장은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KAIST에서 고체물리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재료물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스트만 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1989년 KAIST 교수에 임용됐으며 KAIST 학생부처장,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부총장 등 교내 보직을 두루 거쳤다.

또 나노자성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닮고싶고 되고싶은 과학기술인, KAIST 올해의 동문상,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 대한민국 학술원상,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등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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