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中소매거두 바이롄과 전략동반자…온·오프 협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소매유통의 거두 바이롄(百聯)그룹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중국경제보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롄은 전날 모든 업태를 대상으로 융합 혁신, 고효율 공급망 구축, 결제금융 연계, 물류체계 협력 등 6개 영역에서 전방위 협력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알리바바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력은 지분 인수나 자본 교환과는 관련이 없고 양측이 연합사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경영진을 교류하는 방식으로 전면적 협력사업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 제일백화, 화롄(華聯), 유이(友誼), 우쯔(物資)그룹의 합병으로 설립된 바이롄그룹은 본사를 상하이에 둔 중국 최대의 소매유통 기업이다.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을 포함한 7천개 점포를 25개 성·시에 두고 직원 25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淘寶), 톈마오(天猫·T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5억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온라인 사업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시기에 오프라인 유통업을 파고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예고한 알리바바의 '신(新)소매'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마 회장은 이번 바이롄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2017년은 알리바바 신소매 전략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소매의 첫 정거장으로 상하이를, 신소매의 첫 전략적 동반자로 바이롄그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마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전자상거래 그 자체도 이미 옛 개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내 우리는 온라인, 오프라인, 물류데이터 공급체인이 서로 연결된 신소매 업종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5년 8월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蘇寧)의 지분 20%를 283억 위안(5조3천879억 원)에 인수했고 쑤닝 역시 140억 위안을 알리바바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또 지난달엔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던 백화점 체인 인타임(銀泰) 리테일에 26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지분을 74%로 늘림으로써 지배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인타임은 저장(浙江)성과 안후이(安徽),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내 백화점 29개와 쇼핑몰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매장 사업 진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시도다. 전통 소매업체를 '신소매'로 업그레이드해 중간 유통업자를 없애고 매장이 실시간 수요와 재고를 바탕으로 공급업체에서 직접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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