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하던 NHK 회장, 퇴직하자마자 "독도는 일본땅" 도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극우 발언으로 논란을 몰고 다녔던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73·인<米+刃>井勝人) 전 회장이 퇴임하자마자 다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했다.
모미이 전 회장은 21일 극우 정서를 대변하는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는 무직(이라서 문제가 없다)"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말했다.
모미이 전 회장은 201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간 NHK 회장을 맡았다. NHK는 이전에는 중립적인 보도를 한다는 평판이 있었지만, 그의 재임 기간에는 정부 편향 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국민 사이에서는 NHK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채널'이 됐다는 비아냥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방송 내용뿐 아니라 모미이 전 회장이 직접 논란이 되는 발언을 계속 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직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NHK가)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모미이 전 회장은 NHK에 직접 출연해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2015년 3월에는 사내 회의에서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가 정부 공식 방침이 아니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직접적인 문제 발언을 삼갔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퇴임 바로 다음달 극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도=일본땅"이라는 망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는 회장 재임 중 NHK의 편향성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의 압력이나 자신의 주장을 방송 내용에 반영시킨 적 없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자주·자율, 불편부당, 공평, 공정을 계속 견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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