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정남 암살조 중 리지영·홍송학은 '자폭 암살조'"

입력 2017-02-21 10:49
하태경 "김정남 암살조 중 리지영·홍송학은 '자폭 암살조'"

"여성 2명 암살 실패시 자폭암살조 2명이 끝내기 암살 기도"

"北, 2014년께부터 제3국 출신의 청부살인 전략으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2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 중 2명이 '자폭 암살조'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자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북한으로 도망간 네 사람의 신원이 공개됐는데, 그 중 리지영 홍송학은 자폭 암살조"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조의 1진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검거된 여성 2명이었다고 전한 뒤 "그것이 실패할 경우 2진인 리지영과 홍송학이 지키고 있다가 '끝내기 암살'을 하고, 만약 검거될 우려가 있으면 바로 자살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7년 북한 공작원 김현희의 대한항공 858기 폭파 때도 자폭암살조가 운영됐다며 "놀라운 것은 김정남 암살 지령이 굉장히 치밀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월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데, 그 결의안에 도주한 4명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출두해 조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도록 한국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암살작전이 1단계 직파공작원, 2단계 탈북자로 위장한 요인 암살, 3단계 청부살인 등 3단계로 변화했다며 "북한이 2014년께부터 청부살인 전략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는 "2단계 탈북자 위장은 황장엽, 박상학 등(을 타깃으로) 2010년 초반까지 사용했지만 국정원의 놀라운 수사력에 의해 다 검거되면서 별로 효과가 없었다"며 암살 전략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도 고위 탈북자 암살조가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암살조도 제3국 청부살인업자라는 게 확인됐다"며 "심지어 고위급 탈북자에 대한 테러를 이미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3국 청부살인업자는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 출신이고, 현재 수사당국이 추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암살전략이 바뀌었으니 주변국과 공조해서 북한과 파트너가 될 만한 청부살인 네트워크를 집중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현재 미국 의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돼 있다"며 "우리 당국과 협의해 미 상원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에게 이 법안이 잘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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