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MS 나델라 CEO, 연일 트럼프 이민정책에 '쓴소리'(종합)
(샌프란시스코·뉴델리=연합뉴스) 김현재 나확진 특파원= 인도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사티아 나델라(50)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규제정책에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나델라 CEO는 21일 보도된 현지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상 포용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뒀다"면서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에 살던 내게 미국의 기술이 전파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 있었고, 미국의 개명된 이민정책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제적인 노동 이동성은 개개 국가의 이민정책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모든 국가가 이민정책을 정할 때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나델라 CEO는 전날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미국 일간 USA투데이와의 회견에서는 "미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미국의 가치와 통합적으로 묶여 있다"면서 "MS는 (미국) 헌법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가치는 우리가 항상 지지하는 어떤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떤 나라의 어떤 정책을 평가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이해는 하지만 포용성과 다양성 등 헌법에 부합하는 지속적 가치에 기반을 둬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1967년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태어난 나델라 CEO는 인도 마니팔 공대를 졸업한 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 재학 중이던 1992년 MS에 입사해 22년만에 CEO에 올랐다.
MS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7개국 출신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법정 의견서에 서명했다.
당시 나델라는 링크트인 페이지에 "이민자 출신 CEO로서 우리 회사와 이 나라에 이민자들이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음을 보고 경험했다"면서 "우리는 이 중요한 주제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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