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참모 경질에 "트럼프 어젠다 지지않으면 나가야"
강연설 트럼프 비난 디어리 NSC 서반구 책임자 국방대학 복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비판한 국가안보회(NSC)의 한 참모를 전격 경질한 데 대해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백악관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20여 명의 학자를 상대로 비공개 강연을 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남미정책 등을 두루 비판한 게 문제가 돼 전격 경질된 크레이그 디어리 NSC 서반구 담당 선임보좌관을 겨냥한 언급이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여성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디어리 전 보좌관이 원래 직장인 국방대학으로 복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디어리 전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장녀 이방카,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백악관 최고 실세'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NSC 선임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을 불평하는 등 트럼프 백악관의 기능이 마비됐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한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디어리 전 보좌관은 2001년 1월부터 국방대학에서 근무하다 트럼프 정권 들어 NSC 서반구 담당 선임보좌관에 발탁됐다.
새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어젠다 수행을 위해 백악관에 있는 어떤 사람도 대통령의 어젠다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젠다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데리고 있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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