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몰입·긴장…'스릴러 뮤지컬' 겨울 공연장서 인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스릴러 뮤지컬' 행렬이 겨울철 공연장에 이어지고 있다.
밝고 아름다운 노래와 의상,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등을 다른 전통적 뮤지컬과는 달리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 추리에 참여하게 하는 몰입감 등이 스릴러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쓰릴 미'는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을 양산한 원조격 작품으로도 통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 19세 법대 졸업생 두 명이 어린아이를 유괴해 살인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로, 무대 위에 단 2명의 배우만이 등장해 복잡한 인간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피아노 한 대가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두 인물 간의 심리 게임이 밀도 높게 표현된다.
국내에는 2007년 첫선을 보였는데 동성애, 유괴 살인 등 어두운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 남성 2인극 매력을 십분 활용해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10주년 기념공연 중인 이번 '쓰릴 미'에는 2007년 초연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김무열, 최재웅, 강필석, 이율, 김재범, 에녹, 정상윤, 송원근 등이 함께한다.
공연은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전석 6만원.
오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미드나잇'도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아제르바이잔의 극작가 엘친의 희곡을 원작으로 영국 제작진이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아시아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0년대 러시아 스탈린 시대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으로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파헤친다.
1937년 12월 31일 자정을 앞둔 한 부부에게 비밀경찰이 찾아오면서 극이 시작된다.
이 경찰이 부부의 치욕스러운 비밀을 하나씩 밝히며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사악함을 고발한다.
관람료는 4만~6만원.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김동인의 동명의 소설을 모티프로 활용해 살인을 하면 할수록 놀라운 악상이 떠오르는 비운의 천재 작곡가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 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현악 3중주의 서정적인 연주가 펼쳐지는 가운데 각자 다른 욕망을 가진 세 사람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공연 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이 실시한 설문에서 '올해 관객이 뽑은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초연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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