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차민규, 남자 빙속 새 희망으로 우뚝
에이스 없던 한국 빙속 남자 단거리 선두주자
(오비히로<일본 홋카이도현>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는 취약 종목으로 꼽힌다.
기존 에이스 모태범(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에이스가 있는 남자 장거리(이승훈), 여자 단거리(이상화), 여자 장거리(김보름) 종목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런 가운데 한국 빙속계는 차민규(동두천시청)의 최근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차민규는 작년 1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해 열린 스프린트 종합 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선 남자 일반부 5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2월 초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해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차민규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곧바로 귀국한 차민규는 10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까지 소화하며 쉴 새 없이 대회에 참가했다.
서울-카자흐스탄-강릉-삿포로(오비히로)로 이어지는 일정 때문에 컨디션 악화가 우려됐지만, 차민규는 무서운 회복력을 보였다.
그는 20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9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차민규가 세운 34초94는 2011년 일본 로리 카토가 세운 종전 아시아기록(34초98)을 0.04초 뛰어넘은 기록이다.
그러나 앞서 경기를 마친 중국 팅유 가오(34초69)와 일본 하세가와 츠바사(34초79)에 밀리면서 3위에 올랐다.
차민규는 김태윤, 김준호(이상 한국체대)와 남자 단거리 3총사로 불렸지만, 최근 몇 발자국 앞서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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