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레나도 불펜 피칭에 쏠린 관심

입력 2017-02-20 12:14
'키다리 아저씨' 레나도 불펜 피칭에 쏠린 관심

김한수 삼성 감독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1선발 기대"



(온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m4㎝ 장신 투수 앤서니 레나도(28)가 불펜으로 향하자, 삼성 코칭스태프와 캠프를 방문한 심판진도 바빠졌다.

레나도는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김상진 투수 코치는 물론, 김한수 감독도 불펜에서 서서 레나도의 피칭을 지켜봤다. 삼성 주전 포수 이지영은 직접 레나도의 공을 받았다.

KBO리그 심판들은 포수 뒤에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했다.

레나도는 직구와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아직은 실전 등판을 준비하는 단계다. 시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다.

김한수 감독은 "아직 60∼7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데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레나도 영입에 영향을 끼친 마크 위드마이어 삼성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도 "지금 시기에 이 정도 공이면 좋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나도는 삼성이 2017년 1선발로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다.

평균 시속 145∼146㎞,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위력적인 커브를 갖췄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투구를 보며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연상하는 이도 있다.

레나도는 2010년 메이저리그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2014년 빅리그 데뷔의 꿈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빅리그에서 20경기 86이닝을 소화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124경기 49승 30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삼성은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고전했다"고 돌아보며 "레나도가 1선발로 나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레나도는 25일 한화 이글스와 평가전에서 첫 실전 테스트를 치를 예정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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