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나스닥 수익률 격차로 한-미증시 따로 논다."

입력 2017-02-20 10:52
수정 2017-02-20 10:55
"삼성전자-나스닥 수익률 격차로 한-미증시 따로 논다."

"하나금융투자 "삼성전자 비중 확대 전략 필요한 시점"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가 삼성전자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 간 격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20일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최근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의 본질적인 이유로 삼성전자[005930]와 나스닥지수 간 수익률 괴리를 꼽았다.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나스닥지수 간의 주가 수익률 상관계수가 2주 전 0.97로 정점을 형성한 이후 0.47까지 하락했다"며 "코스피와 S&P500의 수익률 상관계수는 1주 전에 0.96으로 정점을 형성하고서 0.67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상관계수 하락의 시점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 괴리를 최근 국내와 미국 주식시장 간 디커플링 현상의 본질적인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과 차익실현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2주간 나스닥과 삼성전자는 각각 3.1%와 -5.1%의 수익률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면서 "시장은 기대했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분할 이슈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스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 삼성전자는 9.7배"라면서 "나스닥 대비 삼성전자의 PER는 현재 44% 수준으로 2010년 평균 4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 PER는 지난해 12월 초 116%를 정점으로 현재 103%까지 축소됐다"며 "이는 지난해 6월 초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분할 이슈가 본격화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2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부터는 삼성전자를 채우는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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