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이란 온 美레슬링 선수단 "고마워요, 이란"

입력 2017-02-19 21:03
'우여곡절 끝' 이란 온 美레슬링 선수단 "고마워요, 이란"

美 선수 "최고의 대회였다" 찬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이란의 보복조치로 이란 입국이 좌절될 뻔했던 미국 레슬링 선수단이 이란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19일(현지시간) 무사히 귀국했다.

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던 버로스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페르시아어로 "나와 미국팀에게 애정과 열정을 보내 준 모든 이란 국민에 감사하다"며 "성원해 준 이란의 레슬링 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시 한 번 이란에 오고 싶고, 이란 팬을 만났으면 한다"며 작별 인사를 덧붙였다.

버로스는 뉴욕타임스에 "우리 정부의 모든 정책에 찬성할 필요는 없다"며 "이란에서 테러 위협이나 나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카일 스나이더도 뉴욕타임스에 "어머니가 이란에 가는 것을 조금 걱정하셨는데 이란에서 친절한 환영밖에 받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 중 최고였고, 리우 올림픽보다도 훨씬 더 나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레슬링 대표단 14명은 16∼17일 이란 서부 케르만샤에서 열린 제45회 국제 레슬링 자유형 월드컵 대회에 참가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 자국민의 미국 입국이 일시 금지되자 이들 대표팀에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미 연방법원이 이 행정명령의 시행을 중지한다고 결정하자 이란 정부는 미 대표팀에 비자를 발급했다.

이들은 12일 이란 국민의 환영 속에 입국했으며, 경기 중에도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귀국 전날인 18일 새벽 테헤란으로 이동, 테헤란 시내 관광을 즐겼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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