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성화가 켜졌다, 亞 겨울이 뜨거워졌다(종합)
동계아시안게임, 삿포로 돔에서 화려한 개회식으로 출발 알려
6년 만에 열리는 동계AG…26일까지 8일간 열전 돌입
한국, 금 15개 이상 14년 만에 종합 2위 탈환한다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 삿포로와 오비히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19일 오후 일본 삿포로 돔에서 공식 개회식을 열고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겨울의 감동을 공유하고 더 큰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Beyond your ambitions'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26일까지 펼쳐진다.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 64개를 놓고 31개 나라가 경쟁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 선수 142명, 임원 79명 등 총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전초전으로도 관심을 끄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목표를 높게 잡았다.
금메달 15개를 획득,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이후 14년 만에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아이스하키, 스키 등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개회식은 홋카이도의 유일한 오케스트라인 '삿포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팡파르', '캔디드 서곡' 연주로 문을 열였다.
가쓰히로 아키모토 대회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의 인사말로 대회 개회가 공식 선언됐다.
선수단 입장은 중국이 첫 번째, 북한이 두 번째, 한국은 아홉 번째로 이뤄졌다. 북한은 쇼트트랙의 김별성이, 한국은 스키의 정동현이 기수로 나섰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무대 근처에 자리 잡은 북한 응원단이 큰 함성과 함께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 선서는 일본 대표팀 주장 모토하시 마리(컬링)와 개회식 기수를 맡은 다나카 고(아이스하키)가 했다.
선서가 끝난 뒤에는 이날 열린 남녀 스노보드 대회전 시상식이 장소를 옮겨 개회식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상호(22·한국체대)가 무대 중앙에 등장했다. 그 옆에는 은메달의 주인공 최보군(26·상무)이 섰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이상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돔에는 애국가가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2부는 홋카이도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도시의 활기를 조화롭게 엮은 공연이 펼쳐졌다.
이후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서로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 이어진 뒤 성화 점화로 개회식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대회 기간을 밝혀줄 성화의 최종 점화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라다 마사히코(49)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팀 라지힐(Large Hill)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팀에 피해를 안긴 하라다는 4년 뒤 자국에서 열린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타이기록을 쓰며 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일본의 동계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라다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3부에서는 대회 공식 주제가를 부른 일본의 인기 듀오 '드림스 컴 트루'의 축하 공연이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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