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용태 "침체빠진 당 띄우는 게 급선무"

입력 2017-02-19 17:28
바른정당 김용태 "침체빠진 당 띄우는 게 급선무"

'지도부 책임론' 목소리도…"홍준표, 바른정당과 가까워"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 김용태 대선기획단장은 19일 대통령선거 기획의 첫걸음으로 "당을 띄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날 여의도 한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지금은 경선룰보다 침체에 빠진 당을 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대선후보로 뽑힌들 국민이 후보를 거들떠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창당한 지 한 달 만에 쇄신 이야기가 나와 민망하다"면서, 현시점에서 당의 근본 개혁이 최우선 과제라는 게 이날 처음 열린 대선기획단 회의의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날 김 단장은 "50분간 회의를 진행해도 기자들이 기사 쓸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회의방식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는가 하면, "의사결정 방식이 지지부진하다. 지도부가 맹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도부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냈다.

오찬에 동석한 오신환 대변인도 "우리는 태생 DNA부터 글러 먹었다. 우리가 가진 한계가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몸부림치고 절실한 마음으로 뛰지 않으면 역사에서 사라지는 당이 될지 모른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하태경 의원은 "당 대표는 2월 말까지 바른정당의 초기 지지율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지도부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단장은 '지도부의 결단'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하 의원 개인의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단장은 이날 홍준표 경남지사를 '바른정당과 가까운 분'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단장은 지난 16일 홍 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를 받고 난 후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친박(친박근혜)을 '양박'(양아치 같은 친박)이라 지칭한 발언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도 양박 때문에 탈당했고 홍 지사도 양박에 시달렸다"며 "비록 홍 지사가 바른정당에 대해 비판했지만, 전선(戰線) 상으로는 같은 편에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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