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루주 치하 난민 다룬 앤젤리나 졸리 영화 캄보디아서 첫선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가 양민 대학살을 자행한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의 난민을 다룬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를 18일 캄보디아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날 오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과 크메르루주 정권 치하 생존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리가 감독한 이 영화가 상영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영화는 크메르루주 정권 아래에서 가족들이 고통을 겪다가 미국으로 탈출한 당시 5살 소녀의 회고록을 스크린에 담은 것이다.
캄보디아에서는 1975∼1979년 공산주의 유토피아 사회 건설을 내세운 크메르루주 정권의 반대세력 숙청과 고문, 학살 등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170만∼22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른바 양민 대학살 '킬링필드'다.
졸리는 영화 상영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쟁뿐만 아니라 가족의 사랑, 캄보디아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사실 내 아들의 친부모가 겪은 일을 이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졸리는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에서 아이 셋을 입양했다. 2002년 입양한 큰아들 매덕스(16)가 캄보디아 출신이다.
졸리가 이번에 만든 영화는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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