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 후보' 서건창 "출루, 주루는 내 장점"

입력 2017-02-19 05:40
'테이블세터 후보' 서건창 "출루, 주루는 내 장점"

"빠른 공에는 빠른 스윙으로 대응"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출루, 주루가 아니었으면 제가 대표팀에 뽑혔을까요."

서건창(28·넥센 히어로즈)이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생애 첫 국제대회에 나선다.

서건창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이 열린 18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장점을 살릴 생각"이라고 WBC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김인식(70) 대표팀 감독은 서건창을 테이블세터 후보로 보고 있다.

대표팀의 첫 평가전인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19일)에는 서건창을 7번에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서건창 혹은 민병헌을 1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정교하고 빠른 좌타자 서건창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타순을 고민 중이다.

서건창은 "주전 2루수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감독님께서 그런 고민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출루와 주루는 내 무기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내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었겠나"라고 자신의 장점을 강조했다.

서건창은 2014년 출루율 0.438, 2016년 0.406을 기록했다. 출루 능력은 KBO리그 최상급이다.

무릎 부상 후유증도 떨쳐내 주루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서건창은 2014년 48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4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주루 중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을 시작했다.

6월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부상 재발 두려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2015년 서건창은 9도루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26도루를 성공하며 '준족'의 명성을 되찾았다.

서건창은 "이젠 통증이 사라졌다. 무릎을 '핑곗거리'로 삼지 않으려 한다"며 "열심히 치고 달릴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WBC는 서건창이 치르는 첫 국제대회다.

과거를 떠올리면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이 더 값지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곧 방출됐고,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말 다시 신고 선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2014년 200안타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그리고 2017년 국가대표로 뽑혔다.

서건창은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하겠다.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는 빠른 스윙으로 대응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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