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내달 사외이사 선임 '낙하산 인사' 사라질까

입력 2017-02-20 07:03
대우조선 내달 사외이사 선임 '낙하산 인사' 사라질까

다음달 4명 중 3명 임기 종료돼 일부 교체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외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내달 만료될 예정이어서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과거 대우조선 사외이사를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잡음 없이 사외이사가 임명될지 주목된다.

20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사외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다음달 말로 끝난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말 주주총회를 열고 일부 사외이사를 교체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2년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박계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이영배 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기획조정실장, 정원종 전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이다.

이 중 조전혁 전 의원은 한 차례 연임해 4년간 사외이사를 지냈다.

대우조선 사외이사직은 대개 2번 이상 연임한 적이 드물었던 만큼 이번에 적어도 1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은 최근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고, 고강도 구조조정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이번에 교체되는 인사들은 특히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우조선은 과거에 사외이사와 고문 등이 임명될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가깝게는 작년 5월 대우조선이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다가 '정피아 낙하산' 논란이 벌어졌다.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 중인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설립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조선 관련 이력은 없었다.

이 때문에 당시 사외이사 후보로 발표되자 마자 "구조조정 와중에 전문성 논란이 일 수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조 변호사는 자진 사퇴했다.

재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00년 대우조선이 대우중공업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선임된 사외이사 30명 중 18명이 정치권 또는 관료 출신이라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조선 구조조정 청문회에 출석해 정부가 대우조선의 사외이사 등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사실이 있으며 이런 점이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부실과 비리를 감시하는 자리"라며 "전임 경영진 시절 무리한 경영으로 부실을 키운 데는 전문성 없는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못 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받는 만큼 상식적인 인사가 임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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