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도로점거 시위…"미뤄진 지방선거 실시" 촉구

입력 2017-02-18 02:46
베네수엘라 야당 도로점거 시위…"미뤄진 지방선거 실시" 촉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정의제일당(PJ)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소속 의원들이 17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간선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연내에 지방선거를 치를 것을 요구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점거 시위는 이날 오전 카라카스 서부 지역에서 30분간 진행됐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에서 나와 의원들의 시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선거를 당장 실시하라"라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베네수엘라에서 쿠바식 독재를 원치 않는다고 소리쳤다.

호세 구에라 의원은 "우리는 선거 일정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지난해 12월에 임기가 끝난 주지사들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더는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작년 말로 예정됐던 주지사 선거를 올해 중반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0월 밝힌 바 있다.

야권은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생필품난 등으로 여론이 흉흉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집권 여당에 불리할 것으로 우려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선관위가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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