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평균 '노쇼 55%'…강릉아이스아레나 주말엔 꽉 찰까
관중석에는 일본 팬들의 '일장기 물결'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어제와 오늘은 평일이라서 노쇼(No-Show·예약하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평균 55% 정도 됐습니다. 주말에는 관중석이 꽉 차겠죠."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개막 이틀째를 맞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의 관중석은 예상 밖으로 한산했다.
강릉아이스아레나의 관중석은 1만2천석이다. 1, 2층으로 구성된 관중석은 이날 1층 좌석만 찼고, 2층은 관중석의 25% 정도만 팬들이 띄엄띄엄 앉았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4대륙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입장권 판매가 '대박'이 났다고 흥분했다.
대회 기간 날짜별(16~19일) 좌석 등급 가운데 A석(쇼트프로그램 3만원, 프리스케이팅 및 갈라 5만원)은 매진됐고, 19일 열리는 갈라도 일부 현장 판매분을 제외한 모든 입장권이 팔렸다고 조직위는 발표했다. 조직위는 입장권 예매를 통해 6억3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 이틀째를 맞아 관중석은 예상 밖으로 빈 자리가 많았다.
특히 1층 관중석은 4천여장을 예매한 것으로 전해진 일본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군데군데 태극기도 보였지만 일장기의 위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본 팬들은 자국 선수가 경기할 때마다 일장기를 흔들고 환호했다. 마치 일본 선수들의 홈그라운드를 연상하게 할 정도였다.
개막식이 열린 16일에 예매된 표는 총 8천700여장이었는데 실제 입장한 관중은 5천여명 수준이었다.
이날도 7천600여장이 예매됐고 4천100여명이 관중석에 모였다. 오전 아이스댄스 경기 때는 군인들도 관중석을 채웠다.
결과적으로 이틀 연속 '노쇼' 비율이 55%대에 육박했다.
더구나 이날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일본의 '피겨킹' 하뉴 유즈루를 비롯해 남자 싱글의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많은 관중이 예상됐지만 들어맞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평일이라서 해외에서 온 관광객을 빼면 국내 관중은 적을 수밖에 없다"며 "18~19일은 주말이고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 메달이 결정되는 날이라서 만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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