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해법 뭐냐"…G20 찾은 美 틸러슨에 질문 공세

입력 2017-02-17 20:07
"시리아 해법 뭐냐"…G20 찾은 美 틸러슨에 질문 공세

오바마 정부와 달리 구체적 언급 없어…러시아 협상 주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을 앞두고 독일 본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다른 장관들로부터 시리아 해법과 관련된 질문 공세를 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17일 전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존 케리 국무장관과 달리 임기 초반인 틸러슨 국무장관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사태에 발을 담근 프랑스, 독일, 터키 등 미국과 함께 반군을 지원했던 국가들은 미국이 시리아 평화회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유엔이 주도권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6년 내전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평화회담의 주도권은 러시아로 완전히 넘어갔다. 러시아는 지난달에 이어 16일에서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터키, 이란 등을 불러 회담을 열었다.

아스타나 회담은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열린 실무 성격이 강하지만 각 회담 주체와 유엔에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된 채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났다.

G20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관계자는 "(틸러슨 장관의 참석은) 시리아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을 측정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미국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다시 유엔 통제 아래 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그마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같은 생각을 하는 나라들이 하나가 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시리아 사태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 해결의 전제 조건으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던 오바마 정부와 달리 친러 성향을 보이는 트럼프 정부는 그의 진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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