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전 선발' 양현종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예의"

입력 2017-02-18 04:30
'요코하마전 선발' 양현종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예의"

17일 대표팀 합류 후 두 번째 불펜피칭…"커브 구속 높이겠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상대하는 팀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다.

양현종이 KIA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기 전, 입단 협상을 벌인 팀이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이 열린 17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양현종은 "요코하마전에 등판할 줄은 몰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예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은 22일 오후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와 평가전을 치른다.

김인식 감독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양현종은 '인연'이 닿지 않은 팀과 상대하게 됐다.

묘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일단 '좋은 투구'로 비시즌에 보여준 관심에 답하기로 했다.

양현종은 WBC 대표팀의 에이스다.

김인식 감독은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함께 양현종을 대표팀 원투펀치로 꼽았다.

김 감독은 장원준을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선발로, 양현종을 22일 요코하마전 선발로 선택하며 대표팀 원투펀치의 지위를 인정했다.

'슬로 스타터'인 양현종은 빠르게 구위를 끌어 올리며 화답했다.

그는 17일 대표팀 합류 후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투구 수도 70개로 늘렸다. 지난 14일에는 57개를 던졌다.

선동열 투수 코치는 "양현종이 첫 불펜피칭보다 나은 공을 던졌다.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첫 번째 불펜피칭 때는 "좋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했던 양현종도 두 번째 불펜피칭 뒤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14일에는 팔 스윙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돌아오며 "오늘(17일)은 하체를 잘 이용해 투구했고 공에 힘이 실렸다"고 자평했다.

특히 커브의 구속에 만족했다.

양현종은 "네덜란드, 이스라엘 타자들은 힘이 좋다. 커브를 더 빠르게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커브 구속을 높이고자 힘을 더 주며 던졌는데 각도는 줄었지만 더 빠르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커브로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대표팀이 원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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