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수입 사료 매년 증가…절반은 '검역 불합격'

입력 2017-02-19 07:31
반려동물 수입 사료 매년 증가…절반은 '검역 불합격'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사료 수입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특송화물 형태로 들어온 반려동물 사료는 7.2톤(1천355건)이다.

2014년 4.9톤(2천381건), 2015년에는 6.7톤(1천400건)을 기록해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해외직구 수입 사료는 3.4톤으로 47.2%에 달했다.

검역 불합격 사료의 양은 2014년 2.8톤, 57.7%에서 2015년 2.7톤, 40.3%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치솟았다.

이들 사료는 검역증명서가 첨부되지 않았거나(51.2%) 수입금지 국가산(48.8%)이라는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동물의 뼈·뿔·고기 등을 원료로 만든 애완동물 사료를 들여오려면 반드시 검역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한다.

까다로운 검역신고 절차를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해외직구를 하는 사례도 드물지만, 더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료의 주성분이 육류인 점을 고려하면 이 경우 매년 농심을 멍들게 하는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유입의 원인이될 수도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는 대부분 열처리 등의 방법으로 가공된 제품이어서 구제역 등 전염병 유입 위험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 축산업 보호와 공중위생 안전을 위해 철저한 검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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