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허용' 백기 투항 몽골 외무장관 방중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중국의 무차별 경제 보복 조치를 당했던 몽골의 외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이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 사태로 불거진 몽골과의 불편한 관계를 수습하고 주변국에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첸드 뭉흐어르길 몽골 외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 기간 뭉흐어르길 장관은 왕이 부장과 회담을 하고 중국 지도부도 접견할 예정이다.
겅솽 대변인은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은 상호 신뢰 전략을 공고히할 예정이며 실무 협력을 심화하고 인문 교류 확대 등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공고히 하고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몽골은 지난해 11월 18~21일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중국이 철도 건설, 광산 개발 등에 대한 차관 제공 논의를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쏟아내자 백기 투항했다.
뭉흐어르길 장관은 당시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가 종교적 경로로 몽골을 '몰래 방문'(竄訪)했고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몽골 정부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불만을 잠재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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