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묘기에 절로 감탄사가…하프파이프, 평창을 홀리다

입력 2017-02-17 17:54
화려한 묘기에 절로 감탄사가…하프파이프, 평창을 홀리다

17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 스타 총출동

조직위 집계 1천800여 명 경기 지켜봐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가운데 하나인 하프파이프는 아직 일반 국민에게는 생소한 종목이다.

최근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해 세계 수준을 향해 올라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종목 육성에 투자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한국인 스타 선수는 없지만, 하프파이프는 사람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절반으로 자른 모양의 내리막 코스를 내려오며 점프해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

이때 스노보드를 장착하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스키를 신으면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가 된다.

17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예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눈밭 재주꾼'을 한국에서 직접 만나볼 좋은 기회였다.

관객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이 나올 때마다 감탄사를 냈고, 넘어지는 선수가 나오면 함께 안타까워했다.

이번 대회에는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미국)와 '천재 소녀' 크로이 김(미국) 등이 모두 참가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남양주에서 화이트를 보려고 평창까지 왔다는 김영준(24) 씨는 "숀 화이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임의 팬이다. 직접 만나보니 정말 반갑고, 팬 서비스도 최고였다. 경기 끝나며 하이파이브 한 건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하프파이프의 특징은 종목을 처음 접한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염주희(40) 씨는 "딸아이 스키캠프에 따라 왔는데, 오늘 처음 하프파이프라는 종목을 봤다. 선수들의 경기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동계 스포츠가 생소한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도 눈밭에서 펼쳐지는 묘기에 시선을 빼앗겼다.

스키를 타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이스마일 하산(33) 씨는 "사람이 모여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곳이 있어 와 봤다"면서 "하프파이프라는 종목은 처음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경기"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20여 명의 취재진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은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평창 조직위원회 측은 이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지켜본 관람객이 1천800여 명이었다고 발표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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