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울음소리' 분석해 야생방사 돕는다

입력 2017-02-17 17:37
수정 2017-02-20 09:22
따오기 '울음소리' 분석해 야생방사 돕는다

창녕군, 하반기 방사 전 '소통' 연구…중국·일본도 시도한 적 없어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창녕군이 1979년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복원하면서 울음소리로 소통하는 연구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군은 올해 하반기 중 따오기 야생 방사를 계획하면서 울음소리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따오기 울음소리를 녹음 장비로 수집, 특정한 울음소리에 어떤 행동과 반응을 보이는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울음소리를 정확히 분석하면 따오기 건강상태와 생활 습관 등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야생 따오기들을 안전한 서식지로 유도하거나 위협요소가 많은 서식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음소리 연구는 따오기를 복원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시도한 적이 없다고 군은 밝혔다.

동물들은 울음소리, 부리와 날개를 부딪치거나 퍼덕이는 등 특정한 소리를 통해 인간의 언어와 유사한 신호를 전달한다.

작게는 몇 마리에서 많게는 개체군 전체가 이에 반응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들 신호가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까지 확인한 따오기 울음소리 종류는 대략 10여 가지다.

놀라거나 급하게 도망갈 때, 자기 영역을 과시하고 암컷을 구애할 때 울음소리가 달랐다.

또 포식자에게 잡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경계하거나 이웃한 개체를 쫓아낼 때도 서로 차이가 있었다.

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따오기는 단순한 음을 부리와 날개를 활용한 소리와 같이 조합해 사용한다"며 "울음소리 연구로 안전한 야생적응과 관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과 시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군은 2008년 중국에서 암수 따오기 한 쌍을 들여와 복원사업을 벌여 현재 171마리로 증식시켰다.

3월부터 번식기에 들어가면 개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멸종된 따오기가 우포늪에 안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따오기 복원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인력과 예산 지원, 국민 성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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