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성시에 군공항개발이익금 5천111억 지원
긴급브리핑 열어 '결사반대' 화성시 달래기 나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시를 위해 군공항부지 개발이익금 5천11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방부의 예비이전 후보지 결정에 대해 화성시가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군공항 이전을 막겠다"며 강력히 반발하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은 17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화성시와의 갈등 해소 방안과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도 부시장은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은 화성시, 지역주민과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면서 "수원시는 화성시·지역주민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최대한 협의를 통해 수원군공항이 성공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갈등 해소 방안으로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화성시장 간 연석회의를 열어 갈등해결책을 마련하고, 수도권 남부지역의 광역발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화성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화옹지구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예산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 일대에 대해서는 이전지역 주민과 화성시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5천111억원의 군공항 개발이익금을 화성지역 주민 및 지역발전 지원사업에 쓰겠다고 제시했다.
화옹지구 주민을 위해 주거환경개선, 장학금 지원, 방음시설 설치, 교육시설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지역특산물 개발과 첨단 영농단지 조성, 종합사회복지시설 조성 등 지역발전 사업에도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서해안 해양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화성시 지역 현안사업과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해서는 수원시 지원사업에 반영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돕기로 했다.
수원시는 이미 수원군공항 부지 및 화성 병점·발안지역 발전 기본구상안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완료했으며, 용역은 이달 중으로 착수될 예정이다.
도태호 부시장은 "화성시 지원계획과 발전방안을 중앙부서, 경기도, 화성시,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경기 서·남부권의 미래 100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리 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화성시와 지역주민과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16일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해 발표하자 화성시가 "수원 군 공항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는데 국방부가 예비 이전후보지를 발표한 것은 법령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의회도 다음날인 17일 '군공항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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