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서 날아온 신입 보라매 신고합니다"
공군사관학교 최초 페루 수탁 생도 지오마르 입학
역대 최고 경쟁률 뚫은 신입 보라매 184명 입학식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한국과 페루의 하늘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구 반대편 국가인 페루에서 날아온 20대 청년이 17일 공군사관학교 제69기 생도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공사 최초의 페루 수탁생도인 델라크루즈 알도라딘 지오마르 미구엘(21) 생도다.
한국과 페루 공군이 수탁 교육을 맺은 이후 첫 번째 수택 상대의 영예를 안았다.
지오마르 생도는 이미 자국 공군사관학교에서 1년간의 생도 생활을 마쳤다.
그에게 대한민국 공사의 위탁교육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지오마르 생도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학교 교사여서 어려서부터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뛰어난 기술 수준에 대해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페루 공사에서 수석 생도 1명에게만 위탁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위한 영어 성적까지 좋아야 했기에 그가 한국까지 오는 길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필사적으로 학업에 열중한 지오마르 생도는 차석을 차지하는 바람에 꿈이 물거품이 되는 듯했지만 수석 생도가 영어에서 밀리는 바람에 꿈에 그리던 한국행에 성공했다.
지오마르 생도는 "페루에는 아직 세계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인재가 그리 많지 않다"라며 "한국과 페루를 잇는 교량, 나아가 세계의 하늘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오마르 생도와 함께 새로운 보라매가 돼 조국의 영공을 지킬 공사 제69기 입학식이 이날 오전 신입생도와 학부모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렸다.
신입 생도 184명(남생도 163명·여생도 21명)은 지난달 19일부터 4주간 신입 생도로서 필요한 기초체력과 정신교육 등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신입 생도들은 39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사관생도가 됐다.
여성 생도의 경쟁률은 무려 83.6대 1에 달했다.
생도 가운데 일부는 나안시력 0.5 미만의 저시력이었지만 2013년부터 적용해온 '굴절교정수술 적합검사'를 거쳐 입학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페루에서 온 5명의 외국 수탁 생도가 입학했다.
공사는 1994년도부터 외국 사관생도 수탁 교육을 실시, 7개국 19명(2017년 입학·졸업 생도 포함)의 외국 생도를 교육했다.
공사는 입학식 후 공사 내에서만 허락하던 면회를 지난해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교 밖에서도 하도록 허용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