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대림대 총장, 에세이 '함께 빛나는'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KT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남중수 대림대 총장은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집에 오는 손님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큰맘을 먹고 어머니에게 중요한 시험 전날에는 공부를 더 하고 싶으니 손님 모시는 것을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같으면 공부하겠다는 아들을 위해 당연히 들어줄 이야기지만 뜻밖에 남 총장의 어머니는 단호한 표정으로 "사람 사는 집에 사람 오는 것을 싫어하면 그런 공부 할 필요 없다. 해봐야 인간 안 된다"고 답했다.
남 총장은 최근 펴낸 에세이 '함께 빛나는'(니케북스 펴냄)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젊은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다.
남 총장은 17일 전화 통화에서 "당시 어머니한테 들었던 그 이야기는 내 인생의 뼈대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어머니의 말씀이 이해도 안 되고 서운하기도 했죠. 그런데 살아보니까 어머니 말씀대로 '더불어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같이 살자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처음에는 남을 위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기를 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젊은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가장 들려주고 싶었어요."
책 제목 '함께 빛나는' 역시 '홀로 하는 삶'이 대세인 요즘, '함께'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남 총장은 또 인생을 경주마가 달리는 순탄한 트랙보다는 야생마가 달리는 거친 자연의 길로 비유하기도 한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달리 가야 할 곳과 피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달리는 야생마처럼 매 순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거대 통신기업의 CEO까지 올랐던 그는 이제 대학 총장으로 변신해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나 대학이나 기본적인 것들은 같지만, 대학이 기업보다는 아무래도 변화에 덜 민감하고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학생들을 원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5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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