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학자, 트럼프 '하나의 중국' 지지에 엇갈린 평가
中 전문가 "아이러니" vs 美 전문가 "중국이 1점 딴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중국의 양안관계 원칙인 '하나의 중국' 정책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학자들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으나,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시 주석이 원칙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하자 동의를 표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17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한중미 협력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린 하버드·베이징대 초청 포럼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관계 불확실성을 키웠다가 이것을 스스로 줄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그냥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했고, 그것으로 미국이 이득을 본 것은 없었다. 그런데 트럼프의 경우 불확실성을 초래한 뒤 전화를 걸어 지지한다 하니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열광했다"면서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술적으로 영리한 것 같다. 트럼프의 전술은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꺼내 상대방의 허를 찌른 뒤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며 "외교도 비즈니스맨으로서 다루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반면 윌리엄 토비 하버드 벨퍼센터 선임연구원은 같은 자리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인사) 서한을 중국 측에 전달했고,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통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했다"면서 "결국 중국이 1점을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토비 선임연구원은 이어 "지금 미중 양국간 대치 상황이라면 (미국의) 누군가가 베이징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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