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 손' 노르웨이 국부펀드, 주식투자 비중 늘린다

입력 2017-02-17 14:20
'글로벌 큰 손' 노르웨이 국부펀드, 주식투자 비중 늘린다

비중 60→70%로 상향 추진…주식투자실탄 100조원 증가할듯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노르웨이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국부펀드와 전문가 그룹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을 현재의 60%에서 70%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마련해 의회의 승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국부펀드가 리스크가 높은 주식을 선호하는 것은 지난 30여년간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자 수익을 늘리기가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국부펀드는 주식투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채권 매수는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오일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9천억 달러(약 1천3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큰 손이어서 펀드의 투자 전략이 변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주식 비중을 10% 높이면 900억 달러(약 103조원)가 넘는 자금을 주식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

한편 노르웨이 정부는 국부펀드에서 매년 인출해 예산에 지출할 수 있는 자금 한도도 4%에서 3%로 줄일 방침이다. 펀드의 향후 수익 전망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1년 마련된 펀드 운영 규정에 의하면 정부는 매년 4%의 펀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정부가 인출 한도를 낮추기로 한 것은 펀드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외슈타인 올센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인출 자금이 정부 예산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국부펀드에서 인출한 자금을 제외하면 정부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의 적자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비슷한 적자 수치는 남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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