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기업 주도 어린이집 건설 러시…"0∼2세 대기아동 2만명"

입력 2017-02-17 14:55
日 민간기업 주도 어린이집 건설 러시…"0∼2세 대기아동 2만명"

일본생명·니치이학관 손잡고 1년간 100곳 건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어린이집에 못 가는 0∼2세 대기아동이 2만 명을 넘어서자 민간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보험회사인 일본생명보험은 돌봄서비스업체 니치이학관과 손잡고 내년 봄까지 일본 전국에 어린이집 100곳을 건설해 1천800명의 대기아동을 수용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4월 초순까지 31곳, 7월 초순까지 17곳의 보육원을 개설한다. 이 단계에서 수용할 수 있는 아동수는 850명 정도가 된다. 내년 봄까지 100곳 정도를 지어 영유아 1천8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이 개설되는 지역도 도쿄, 삿포로, 나고야,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망라한다.

두 회사는 어린이집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 정도를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 절반은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생명은 영업사원 5만여 명 중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여성이 일하기 쉽도록 보육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본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어린이집을 제때 늘리지 못해 대기아동이 늘어나자 작년부터 사업자모집을 시작해 민간기업 주도로 어린이집을 짓기 시작했다. 이용료는 일본 전국적으로 같아 0세 아이가 월 3만4천300엔(약 34만6천 원), 1∼2세 아이가 월 3만4천200엔(약 34만4천 원)으로 책정돼 있다.

보육기업 JP홀딩스는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와 함께 보육소를 운영하는 공동회사를 이달 내에 설립한다. 우선은 시세이도 종업원들에게만 시설을 개방하지만, 앞으로는 타기업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포핀즈(poppins)도 4월까지 보육원을 13곳 만든다.



일본에서 대기아동은 작년 2만3천553명으로 2년 연속 전년보다 증가해 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인가보육원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숨겨진 대기아동'은 6만5천 명 이상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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