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훈춘-北나진-中닝보 연결 육로·해상노선 재개
북한, 제재 속 중국서 나진항 이용료 수입 기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이 북한 나진항을 활용하는 무역 물류 노선을 5년 만에 재개했다.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돼 일상적인 무역 통로가 사실상 차단된 북한으로선, 나진항 활용 노선 재개를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정부에 따르면 훈춘 촹리(創力)해운물류회사가 훈춘-나진-저장(浙江)성 닝보(寧波)를 연결하는 육상·해운 복합 컨테이너선박 운항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재개했다.
촹리해운회사는 14일 훈춘에서 2천여 t의 옥수수를 육로를 통해 북한 나진항으로 보냈으며, 이는 해로편으로 나진항에서 내달초 닝보항에 도착한다.
이 컨테이너 선박은 이후 닝보에서 중국 남방지방의 물품을 싣고 나진으로 돌아와 훈춘으로 건네게 된다.
훈춘시는 촹리해운이 중국 해관총서의 승인을 받아 훈춘-나진-닝보 간 왕복운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북한측과 '나진항 1호 부두 49년 사용계약'을 맺고 지난 2011년 7월부터 약 1년간 같은 노선에서 10만t의 석탄을 운송했다.
그러나 당시 석탄가 하락, 단일 운송물품·쌍방향이 아닌 단(單)방향 운수 등의 제약으로 인해 적자에 시달리다가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이번 물류사업은 북한과 접경한 지린성이 대북 개방 정책을 본격 추진키로 한 상황에서 북중경협 재개의 신호탄 성격을 띤다는 분석도 나왔다.
접경지역 관측통은 "자체 무역항이 없는 지린성이 나진을 결절점으로 하는 물류수송 루트를 만들어 북중경제협력을 활성화하고 국내무역에도 뛰어들었다"며 "경제발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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