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 매체들 '김정남 피살'보다 '이재용 구속'에 관심

입력 2017-02-17 10:59
中관영 매체들 '김정남 피살'보다 '이재용 구속'에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보도에 소극적이던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대대적으로 전하고 나서 대조를 이뤘다.

중국 관영 CCTV는 17일 오전 7시 톱뉴스로 이재용 부회장 소식을 전한 뒤 10여 분에 걸쳐 삼성 및 최순실 사태 등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CCTV는 전 세계를 경악게 한 김정남 피살에 대해선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사망자 신분을 김정남으로 확인해줬다"는 정도로 간략히 전하는 데 그쳤다.

김정남 피살에 대해 사실상 침묵을 지키고 있는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주 들어 이재용 부회장의 검찰 수사 소식을 긴급 타전까지 하며 크게 보도해왔다.

이 통신은 '한국 법원이 삼성 후계자에게 뇌물 제공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비중 있게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최대의 가족 지배 대기업인 삼성의 후계자가 체포됐다"면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부패 스캔들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랑(新浪·시나) 등 중국 매체들도 '삼성의 태자', '삼성의 장문인'이 최순실 사태로 체포됐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미래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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