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반(潘)집'서 '빈집'된 충북行…충청대망론 살리기

입력 2017-02-17 10:54
안희정, '반(潘)집'서 '빈집'된 충북行…충청대망론 살리기

20%대 지지율 돌파하며 갈곳 잃은 충북표심 공략…"생명공학 키울 것"

(청주=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국면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맹추격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일 '충청 대망론'의 불씨를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 지사는 17일 충북 청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오전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을 방문하고 충북지역언론사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이어 오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당원간담회와 셀트리온제약 방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틀 전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서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충청 지역의 '충청 대망론' 민심을 확인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특히 충남과 달리 충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상실감을 느낀 채 길 잃은 표가 늘어난 지역이어서 안 지사에게는 전략적 공략의 필요성이 더 큰 곳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의 사퇴 후 안 지사의 지지율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충북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20%를 넘어선 22%를 기록,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11%P 차이로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주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돌며 세력 확산에 전념한 안 지사에게는 수도권까지 상승세를 밀어 올리려면 충청 민심이 튼튼한 교두보가 돼야 한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 불출마로 상실감이 크신 충북도민들에게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5천만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공략과 더불어 안 지사는 정책 행보도 본격화했다.

오전에 충북 청주의 오송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에 들른 안 지사는 이곳의 특성화 산업인 생명공학 분야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지지가 두터운 점을 의식한 듯 "근면·성실한 아버지 세대의 노력으로 산업화를 이뤘다"고 운을 뗀 안 지사는 제조업 기반 산업의 한계를 언급하며 신산업 육성을 언급했다.

안 지사는 "제조업, 화학의 시대를 넘어 생명공학이 미래의 먹거리로 대두한 데다 세계 시장이 작지 않아 경제적 번영과 일자리의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정치적 리더십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생명공학의 핵심인 국가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민주주의적 의사결정 구조와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힘을 줬다.

이날 밝힌 바이오산업·과학기술계 지원 정책을 시작으로 안 지사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안 지사 측은 20일 국회에서 산업 개혁 전반 등을 아우르는 경제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