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참전군인 가족 품에 돌아온 화랑무공훈장

입력 2017-02-17 09:55
63년 만에 참전군인 가족 품에 돌아온 화랑무공훈장

육군, 보은 출신 참전자 5명 유족 찾아내 전달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에게 수여던 화랑무공훈장이 63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육군은 고(故) 한태석·김선희·차동기·주성옥·차동수씨 등 충북 보은지역 참전용사 5명의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1954년 이들을 훈장 수여자로 결정했지만, 신원 확인이나 주소지 파악 등을 못해 지급을 미뤄왔다.

그 사이 수상자 5명은 모두 세상을 떴다.

선배 전우 명예선양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방부와 육군은 이들이 살던 고향을 탐문하고, 재적과 병적증명서 등을 일일이 대조해 수상자를 찾아냈다.

정동성 보은군 회인·회남 예비군 중대장은 "30여년 전 대청댐 건설 당시 외지로 이주한 사람이 많고, 주소나 생년월일도 정확지 않았지만, 군번이나 병적기록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상자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남편의 훈장을 받아든 한태석 병장의 미망인 김옥자(86)씨는 "나라를 지킨 남편의 희생정신을 국가가 인정해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훈처 등록절차를 거쳐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게 된다. 가족에게는 소정의 유족연금도 지급된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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