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경제' 본격 시동…유럽 최대 쇼핑몰과 제휴

입력 2017-02-17 09:58
'포켓몬고 경제' 본격 시동…유럽 최대 쇼핑몰과 제휴

작년말부터 미국·인도 이통사·요식업체 제휴 개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게임업체 나이앤틱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유럽 최대 상업용 부동산 기업 '유니베일-로담코'(Unibail-Rodamco)와 제휴를 개시했다. '포켓몬고 경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앤틱은 16일(미국 시간) 포켓몬고 공식 블로그에서 "올 겨울에 유럽에서 포켓몬을 찾는 것이 조금 더 편해졌다"며 제휴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유럽에서 이런 제휴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사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은 추운 겨울철에 포켓몬고를 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쇼핑 경험에 재미있고 사회적이고 다이내믹한 요소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니베일-로담코가 운영하는 유럽 10개국 58개 쇼핑센터 내에 있는 개방된 공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전시 미술품 등에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새로 생긴다.

추가되는 포켓스톱과 체육관의 수는 쇼핑센터당 10∼15개다.

유니베일-로담코는 제휴 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18일(유럽 시간) 빈, 프라하, 코펜하겐, 파리, 리옹, 니스, 릴, 베를린, 뮌헨, 라이프치히, 오버하우젠, 바르샤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발렌시아,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등의 20개 쇼핑센터에서 포켓몬 찾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

나이앤틱은 작년 말부터 일부 국가의 이동통신사·쇼핑업체·요식업체 등과 손을 잡고 포켓몬고 제휴 마케팅을 해 왔다.

제휴업체의 매장을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지정하면 포켓몬을 잡거나 배틀을 벌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 돌아다니지 않고 편안히 앉아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공식 제휴 업체가 아니더라도 음식점이나 카페 등이 '루어모듈'을 구입해 사용함으로써 이런 효과를 노리는 사례도 많다.

나이앤틱은 작년 12월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와 계약을 맺고 미국 전역의 스프린트 매장 1만500곳을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만들었다.

또 스타벅스를 포켓몬고 공식 파트너로 지정하고 미국 7천800개 스타벅스 매장을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만들었으며, 지난달에는 이를 1만2천800곳으로 확대했다.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포켓몬고 프라푸치노' 등 특별 메뉴를 판매한다.

인도에서는 통신업체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콤'이 공식 파트너로 지정돼 3천개 매장에 포켓스톱·체육관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아직 포켓몬고 제휴 사례가 없다. 포켓몬고 출시 훨씬 전부터 크리스피크림도넛,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일부 업체들이 포켓몬 마케팅을 해 왔으나, 이는 포켓몬 코리아 등과 제휴한 것이고 나이앤틱의 포켓몬고와는 연관이 없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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