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잃어버렸다"…심야 편의점 알바생 등친 사기범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17일 심야에 일산지역 편의점에서 나이 어린 알바생들을 상대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상습사기)로 김 모(29) 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 일대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과 행인들에게 총 20회에 걸쳐 315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에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을 방문해 알바생들에게 "회식자리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속여 택시비 3만∼5만원을 가로챘다.
그는 알바생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 TV에 자신이 촬영되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알바생들을 안심시켰다.
또 지하철역 주변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행인들에게도 접근, 같은 방법으로 택시비 명목으로 돈을 빌리고, 현금이 없는 행인에게는 인근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도록 해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김씨는 피해액이 작아 점원들이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했으며 가로챈 돈은 유흥비와 컴퓨터 게임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에게 속은 알바생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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