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부검샘플 화학분석 착수…北공작 연관성 포착될지 주목

입력 2017-02-17 08:45
수정 2017-02-17 09:56
김정남 부검샘플 화학분석 착수…北공작 연관성 포착될지 주목

"중요사건 절차 따라 신속처리"…독살 무게 속 결과는 주말발표 전망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사인 확인을 위한 부검 결과물 화학분석에 착수했다.

현지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MOSTI) 산하 화학국은 경찰로부터 김정남 부검 결과 얻은 샘플들을 16일 저녁(현지시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코넬리아 차리토 시리코르드 화학국 법의학부장은 "분석을 위해 여러 개의 샘플을 경찰로부터 받았다"며 "중요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분석해 그 결과를 경찰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리코르드 부장은 어떤 샘플을 얼마나 받았는지, 넘겨받은 샘플이 액체나 독극물인지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을 15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주말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현지 소식통은 "김씨의 시신을 부검해 확보한 샘플이 정부 분석기관에 넘겨졌다"며 "샘플 분석에만 최소 이틀이 걸려 이슬람 주일인 금요일은 지난 주말 이후 결과가 발표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 접촉된 직후 어지럼증, 두통 등 신체 이상을 호소했고 병원에 옮겨지던 중 숨졌다.

사인과 관련된 말레이 당국의 공식 발표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여성들의 범행 방식, 김정남이 호소한 증세, 사망까지의 시간 등의 정황 등을 토대로 '독살'에 무게를 두고 여러 갈래의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부검 과정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보도해 독극물이 묻은 천이나 스프레이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범행 여성이 김정남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극물 종류에 대해서도 추측이 무성하다.

말레이 및 외국 언론들은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 살충제 성분의 메틸파라티온, 쥐약을 만드는 모노플루오로아세트산나트륨, 공산권에서 흔히 쓴 것으로 알려진 리친, 북 공작원들이 독침에 사용하는 브롬화네오스티그민,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 VX 같은 신경성 독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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