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 시리아 평화회담 2차회담 큰 성과없이 마무리
"휴전감시 공동실무그룹 구성, 포로·전사자 교환 등에만 합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아스타나 평화회담' 2차 회담이 16일(현지시간)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났다.
러시아·이란·터키 등 세 나라가 중재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지난달 말 열린 첫 회담에 뒤이은 이날 후속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시리아 휴전 체제 유지와 강화를 위한 휴전 감시 '상설 공동실무그룹'을 구성하고 포로 교환 메커니즘을 만들자는 데 합의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예비회담과 이날 오전 양자회담에 뒤이어 오후에 열린 전체 회의에는 러시아·이란·터키 등 3자 '중재국' 대표와 내전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 및 9개 반군 단체 대표가 서로 얼굴을 맞댔다. 요르단과 미국은 참관국으로 참석했고, 유엔도 실무 전문가들을 보냈다.
회담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발효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휴전 정착 이후의 정치 일정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 중동 문제 담당 특사 세르게이 베르쉬닌은 회담 결과에 대해 휴전 체제 유지·강화를 위해 러시아·이란·터키 등 3국이 참여하는 휴전 감시 '상설 공동실무그룹'을 만들고 분쟁 당사자들 간 신뢰 회복 조치 강구를 촉진하기로 한 합의가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아파나시예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은 또 내전 중에 상대편에 강제 억류된 사람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을 교환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하고 전사자 시신을 교환하는 데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대표단장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간 직접 대화까진 아직 갈 길이 멀고 양측 간의 불신 수준도 높지만 그래도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렌티예프는 "도약이라고 할 순 없지만 한발 전진"이라고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반군 대표단 대변인 오사마 아부 제이드는 "회담 결과를 비관적으로 평가하며 3차 회담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아스타나 회담은 다음 주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 주도 시리아 평화회담에 대한 보조 회담 성격이 강했다.
러시아·이란·터키 등 3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 동안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대표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아스타나에서 개최한 첫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을 감시하기 위한 공동감독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 반군 편에 서 온 터키 등 3국은 지난해 12월 말 시리아 휴전을 성사시킨 뒤 휴전 체제 공고화와 내전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아스타나 평화회담을 개최했다.
시리아에선 지난 2011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3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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