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문고리 권력' 배넌·프리버스 "권력암투 없다"
'더 힐' 공동인터뷰서 '배넌의 프리버스 흔들기' 등 갈등설 강력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최측근 인사 2명이 15일(현지시간) 항간의 백악관 내 '권력 암투' 등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목소리로 부인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과의 이례적인 전화 공동인터뷰를 통해서다.
인터뷰에 나선 주인공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트럼프 정권 최대 실세로 꼽히는 배넌이 공동 창립했던 극우 인터넷매체 '브레이트 바트' 뉴스가 전날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사임을 압박한 프리버스 실장이 경질될 수 있다고 보도하자 서둘러 갈등설의 봉합에 나선 것이다.
배넌의 프리버스 '흔들기'로 비칠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휘말린 플린 전 보좌관의 낙마는 사실상 프리버스 실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도 프리버스 실장이 무능하다고 공개 지적하면서 백악관 내 '권력 암투'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CNN 등도 최근 프리버스와 배넌이 '문고리 권력'을 놓고 큰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날 일련의 보도를 완전히 부인했다.
배넌은 인터뷰에서 "라인스는 눈부실 정도로 일을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기록적인 시간 안에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중요한 시기에 라인스가 비난받아 화가 난다"고도 했다.
프리버스도 "대통령을 모시고 미국인에게 봉사하는 것은 특권"이라며 "우리는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고 미국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대통령의 대담한 어젠다를 시행하는 완전히 단합된 팀"이라고 화답했다.
프리버스와 배넌의 측근들도 "두 사람의 불화설은 프리버스가 파괴되기를 원하는 외부 악당들의 조작"이라고 밝혔다고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정권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은 성명에서 "나는 라인스를 믿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은 그의 리더십에 의해 계속 잘 보좌받고 있다"고 밝혔다.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라인스의 업무 능력은 훌륭하다"며 "그는 대통령의 어젠다 수행을 위해 지칠줄 모르고 일하며, 전 직원은 그의 헌신과 지도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