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백석동 '땅꺼짐·균열' 복구 이번 주 힘들다"

입력 2017-02-16 17:25
고양시 "백석동 '땅꺼짐·균열' 복구 이번 주 힘들다"

요진측에 안전성 확보할 수 있는 전문가 의견 요구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상가 앞 도로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땅꺼짐 사고에 대한 복구작업이 이번 주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16일 "시와 시공사인 요진측 관계자, 시민대표 등 10여명이 오늘 오후 사고현장에서 사고원인과 보강 공법, 복구 계획 등을 협의했다"면서 "요진측이 장·단기 대책안을 마련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아 재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요진은 장기대책으로 수개월간 안전 진단을 진행해 결과를 시에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기대책으로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지반 침하로 폐쇄된 요진와이시티 상가와 고양종합터미널 사이의 왕복 6차선 도로를 이번주 내로 긴급 복구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요진이 제안한 단기대책은 시민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면서 "요진측에서 토목·건축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자료와 안전성 의견 등을 확보해오면 그때 복구공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복구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폐쇄된 도로 주변 주민들이 현장을 보며 불안해하고, 일부 시민들은 아무 생각 없이 현장을 통행하고 있다"면서 "요진 측에 도로 양 끝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주민 통행을 금지하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장기 대책은 다음에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로 폐쇄구간의 긴급 복구는 다음 주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땅꺼짐 원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요진 측에서 지난주 발생한 도로침하와 균열 복구공사를 진행하던 중 차수벽 설치를 잘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요진측이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안전건설협회에 분석을 의뢰했고, 결과는 다음 달 말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와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사고 직후부터 이 구간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고양종합터미널에 진·출입하는 고속버스는 우회시키고 있지만 큰 불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6시 20분께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상가와 고양종합터미널 사이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 백석동 사거리에서 일산병원 방향 요진와이시티 상가 앞쪽 3개 차선 중 2·3차로 구간 100m가 주저앉았다.

반대편은 3개 차선중 2·3차로에 길이 20m의 균열이 생겼지만, 인명 피해나 2차 사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요진와이시티 상가 옆 중앙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요진와이시티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최고층 건물이다.

최근 이곳에서는 28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깊이 20m의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사고후 전면 중단된 상태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