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아파트' 콘크리트 날벼락…공사장관리 소홀탓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지난 2일 부산 남구 '더블유 아파트' 공사현장 58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콘크리트 일부가 아래로 떨어져 차량 14대가 파손됐던 사고는 현장관리 소홀이 주원인이라는 관할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부산 남구청은 최근 이 아파트 시공사·시행사인 아이에스 동서가 제출한 안전진단 결과보고 등을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현장 조사결과 거푸집과 건물 사이의 틈을 우레탄 폼으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틈을 완벽하게 메우지 못하면서 콘크리트가 흘러 그 아래로 떨어졌다.
남구청은 시공사가 고층 건물 공사의 특성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중삼중으로 안전조치를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고 판단했다.
부산 지역은 바람이 건물에 부딪힐 때 건물에 발생하는 풍하중이 크기 때문에 세심한 현장 관리가 필수적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관급 공사 입찰에 제한을 두는 '부실 벌점 부과'나 과태료 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구조물이 붕괴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중지 명령이나 형사입건 등의 제재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인근의 다른 아파트 주민들은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사고 석달 전인 지난해 11월 초에도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한 모르타르가 공사현장 바로 뒤에 있는 GS하이츠자이 아파트 단지로 날아들어 최소 100가구 이상의 유리창과 외벽이 오염되는 피해를 봤다.
주민 박모(32)씨는 "콘크리트 관련 사고가 두번 연속으로 발생했는데도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공사가 재개됐다"며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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