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나의 중국' 인정 "대만 기업에 선별 혜택"

입력 2017-02-16 14:03
中, '하나의 중국' 인정 "대만 기업에 선별 혜택"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대만 기업에 한해 다각적인 투자 및 세제 혜택을 선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대만과 중국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중국 현지에 진출한 대만기업들이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한 연찬회 행사에 참석, 이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대만판공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관리들은 이 자리에서 대만 기업들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 전자상거래 사업 개방, 자유무역지대 진출, 중국증시 상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만 기업들이 세제 혜택도 요구하고 나서 여건에 따라서는 우대 범위가 한층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장즈쥔(張志軍)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은 이와 관련해 "대만 기업들이 민간은행 설립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대만 청년들이 취업, 창업, 생활 등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 주임은 이런 우대혜택이 '원칙'을 전제로 한다면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는 대만 기업에 한해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출범 이후 대(對)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대만 기업들의 대 중국 투자가 위축되는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이 최근 대만인을 자국 국민으로 대우해 우대 혜택을 제공하면 대만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중국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대만 법규와 국가로서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만기업 경영에 유리한 정책들이 시행되는 것은 환영할 만 하다고 답했다.

현재 차이잉원 정부 출범 후 양안의 교역과 투자는 심각한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

대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양안간 경제무역교류는 20만5천여건으로 2년전보다 24.8% 줄었다. 이 기간 대만 기업이 중국에서 승인받은 투자 사업도 2년전보다 26.7% 줄어든 280건에 그쳤고 투자액은 10.5% 감소한 88억5천만 달러에 머물렀다.

아울러 2013년 체결된 중국과의 양안 서비스무역협정도 4년여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고 상품무역협정도 2015년 이후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대만 정부 주도로 양안 기업간 B2B 거래를 위해 구축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큐트레이드'(台灣集品網)도 지난 12일 적자로 폐쇄 조치됐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