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유니폼 논란' 경기감독관 잔여시즌 출전정지(종합)

입력 2017-02-16 13:17
프로배구 '유니폼 논란' 경기감독관 잔여시즌 출전정지(종합)

KOVO 상벌위서 징계…심판감독관은 5경기 정지·제재금 50만원

주·부심도 3경기 정지에 제재금 30만원씩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부정 유니폼 착용 선수에 대한 조처 및 경기운영 미숙으로 논란을 일으킨 프로배구 관계자들이 징계를 면치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대한항공-한국전력 경기에서 빚어진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해당 경기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심판에게 징계를 내렸다.

우선 경기운영을 총괄한 박주점 경기감독관은 2016-2017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보조 역할을 소홀히 한 주동욱 심판감독관은 5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제재금 50만원을 물게 됐다.

최재효 주심과 권대진 부심은 각각 3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만원의 징계에 처했다.

아울러 연맹의 신원호 사무총장,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 서태원 심판위원장에게는 엄중한 경고를 했으며 앞으로 면밀한 교육과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보완해 오심 방지 및 원활한 경기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경기에서 동료들과 다른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박 경기감독관 등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항의에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으나 뒤늦게 관련 규정을 들어 강민웅을 부정선수로 간주하고 퇴장시켰다.

아울러 강민웅이 뛰는 동안 한국전력이 올린 11점을 무효 처리했다.

이 바람에 경기가 20분 가까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촌극을 빚었다.

연맹 상벌위는 경기운영 중 한국전력의 점수를 환원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고 유사사례도 확인되지 않아 비슷한 규칙을 적용해 판단한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향후 재발 방지 및 유사사례에 대한 대책을 위해서 최상위 기관인 국제배구연맹(FIVB)에 질의해 명확한 확인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

상벌위 종료 후 신원호 사무총장,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들은 앞으로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심판의 정확한 역할 분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규정보완과 교육을 통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벌위는 강민웅과 한국전력 구단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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