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D등급 여수수산시장 "보수·보강 후 4월 재개장"

입력 2017-02-16 11:44
안전 D등급 여수수산시장 "보수·보강 후 4월 재개장"

일부 상인 "50년 지난 건물 이번 기회에 신축하자"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설을 앞두고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전남 여수수산시장이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나왔다.

여수시는 이 시장을 보수·보강해 4월께 재개장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지난달 23일부터 건축물 주요 구조부 손상이나 결함 여부, 시설물 안전성 조사 등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안전 등급이 'D등급'으로 나타나 보수·보강에 나설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5단계로 구분된 안전 등급은 안전시설인 A등급, 간단한 보수정비가 필요한 B등급, 조속한 보수 또는 보강이 필요한 C등급, 긴급한 보수·보강 및 사용제한 여부 판단이 필요한 D등급, 사용 금지 및 개축이 필요한 E등급 등으로 나뉜다.



시는 최근 보수·보강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한 데 이어 다음 주 중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는 앞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기둥 받침대인 보와 슬래브를 불연재인 아라미드 시트(Aramid sheet)로 보강하고, 기둥 구조물 철판 압착, 아케이드 철골조 접합부 재조립 등 안정성을 대폭 보강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아라미드는 열에 강하고 튼튼한 방향족 폴리아마이드 섬유로 인장강도, 내열성, 탄성이 뛰어나 항공우주나 군사적 분야에 많이 이용된다.

여수시는 애초 이 같은 보수·보강을 3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으리라고 보고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마무리해 시장을 재개장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상인이 어차피 50여 년 된 건물을 10여 년 후면 철거해야 하므로 이번 기회에 성금과 자체 예산을 들여 신축하자고 주장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수수산시장은 1968년에 개장한 뒤 2011년 건물 안전을 강화하는 리모델링과 2013년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 사업을 했다.

여수시는 일단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할 방침이지만 상인들의 뜻이 하나로 모이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여수수산시장 피해복구 추진위원회'를 열어 보강 방법이나 디자인 등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상인들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그동안 여수산단을 비롯한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각계로부터 모두 28억7천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다음 주께 리모델링을 추진할 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발주하면 늦어도 4월 중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상인들의 의견이 모이면 설계변경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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