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세밀화 도감의 정수…보리출판사 '식물도감'

입력 2017-02-16 09:31
30년간 세밀화 도감의 정수…보리출판사 '식물도감'

우리나라에 나는 식물 366종 담은 세밀화 도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세밀화 도감을 국내에 알려온 보리출판사가 우리나라에 나는 식물 366종을 소개하는 '식물도감'을 출간했다.

1988년 '보리기획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보리출판사는 국내에서 처음 세밀화 도감을 시작한 이후 30년간 꾸준히 세밀화 도감을 펴내고 있다.

시작은 그림책이었다. 보리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농부철학자' 윤구병씨의 '올챙이 그림책'과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의 말미에 부모를 위한 정보를 따로 담으면서 세밀화를 그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도감 화가들을 발굴하면서 꾸준히 세밀화 도감 작업을 해왔다. 세밀화 도감은 동·식물을 통합한 도감으로 출발해 이후 동물별, 식물별로 세분화했다. 다시 동물은 산짐승, 곤충, 개구리와 뱀 등으로, 식물은 나무, 풀, 약초, 버섯 등으로 총론에서 각론을 다루는 식으로 발전해왔다. 이렇게 지금까지 펴낸 세밀화 도감이 어린이용과 어른용을 합해 40여종에 이른다.

세밀화는 사람이 일일이 그려야 하는 만큼 아무래도 품이 많이 든다. 돈도, 시간도 더 많이 든다. 사진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보리출판사는 세밀화가 사진보다 생명체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세밀화를 고집한다.



세밀화 한 장에는 사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사진은 아무래도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꽃의 잎과 줄기, 솜털까지 소개하려면 여러 장이 필요하지만 세밀화는 뿌리까지 한 장에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변 배경이나 곤충도 함께 담을 수 있다. 사진보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도 세밀화의 매력이다.

이번에 펴낸 식물도감은 가로 20.3cm, 세로 27.5cm의 '큰도감'이다. 그동안 나온 식물 관련 도감의 세밀화 중 은행나무부터 향버섯까지 우리와 오래전부터 친숙하고 살림살이에 써온 풀과 나무 366종을 가려 뽑았다. 세밀화 작업에는 화가 12명이 참여했다.

도감의 특성상 올컬러 인쇄에 양장본으로 제작하다보니 책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보리출판사의 세밀화도감은 팬들이 많다.

출판사 관계자는 "동식물 도감 같은 책은 꾸준히 쇄를 거듭하면서 읽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큰도감 시리즈를 더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리출판사는 최근에는 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세밀화 도감을 접할 수 있도록 양장본과 내용은 똑같지만 가격을 낮춘 보급판도 내놓고 있다. '나들이 도감'으로 이름 붙인 책들은 휴대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한다.

356쪽. 8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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